2024. 9. 21. 23:20ㆍ카테고리 없음
아포크레아(Apokries)는 그리스에서 매년 열리는 대표적인 카니발 축제로, 사순절 전 3주간의 기간 동안 열리는 대규모 기념 행사입니다. 이 축제는 그리스 전역에서 열리며, 사람들은 화려한 의상과 가면을 쓰고 퍼레이드에 참여하고, 음악과 춤, 다양한 전통 음식을 즐기며 축제 분위기에 흠뻑 빠집니다. 아포크레아는 고대 그리스의 이교도적 풍습에서 기원했으며, 시간이 흐르며 그리스 정교회의 기독교 전통과 결합해 현재의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이 축제는 그리스에서 가장 사랑받는 행사 중 하나로, 그리스인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의 관광객들이 모여들어 그 특별한 축제 분위기를 함께 즐깁니다.
‘아포크레아’라는 이름은 그리스어로 "고기와의 작별"을 의미하며, 이는 사순절 기간 동안 고기를 금식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마음껏 고기를 즐기는 시간을 뜻합니다. 이 축제는 먹고 마시며 춤추고, 서로의 유대를 강화하는 기회로 여겨지며, 특히 마지막 주간에 열리는 퍼레이드는 축제의 절정입니다. 아포크레아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그리스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문화적 행사이기도 합니다.
아포크레아의 역사적 배경
아포크레아는 기독교와 관련된 축제이지만, 그 기원은 훨씬 더 오래된 고대 그리스의 이교적 전통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축제는 본래 농경 사회에서 풍요와 비옥함을 기원하는 의식에서 시작되었으며, 특히 술과 축제의 신인 디오니소스를 기리는 행사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술과 춤, 음악을 통해 생명의 기운과 풍요를 기원했으며, 이러한 축제는 사람들에게 자유와 해방을 상징하는 기회로 여겨졌습니다.
기독교가 도입된 후, 이러한 이교적 축제의 많은 요소는 그리스 정교회의 전통과 결합되었고, 사순절 전의 중요한 기념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스 정교회는 사순절이 시작되기 전, 고기와 유제품을 마음껏 즐기며 마지막으로 먹고 마시는 기간으로 아포크레아를 지정했고, 이를 통해 금욕 생활에 앞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현재 아포크레아는 그리스의 전통을 이어가는 동시에, 현대적인 축제로도 발전해 기독교적 의미와 고대의 축제 요소가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아포크레아의 주요 상징과 가면의 의미
아포크레아에서 가장 중요한 상징 중 하나는 가면입니다. 축제 기간 동안 사람들은 다양한 가면을 쓰고, 화려한 의상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며 퍼레이드에 참여합니다. 가면은 신분과 계급의 차이를 없애는 상징으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을 가리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도구로 여겨집니다. 이는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이어진 전통으로, 사람들은 가면을 통해 일상에서는 하지 못했던 행동을 하고, 금기시되었던 것들을 잠시 내려놓으며 축제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가면은 또한 상상력과 놀이를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로, 축제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또 다른 자아를 표현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전통적인 가면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캐릭터 가면도 등장하면서 축제는 더욱 다채로워졌습니다. 각양각색의 가면을 쓴 사람들은 그리스의 도시와 마을 곳곳에서 퍼레이드에 참여해, 축제를 하나의 거대한 놀이로 만들어 갑니다.
아포크레아 축제 기간의 3단계
아포크레아는 3주간 진행되며, 각 주마다 고유한 전통과 의미가 있습니다. 이 3단계의 축제는 사순절 금식이 시작되기 전 점차적으로 음식을 줄여가면서, 동시에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 프로포니(Propokries) - 준비의 주
첫 주는 프로포니라고 불리며, 본격적인 축제를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이 기간 동안 사람들은 고기를 포함한 모든 음식을 자유롭게 섭취할 수 있으며,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모여 다가오는 축제를 기대하며 축제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소규모 퍼레이드나 거리 행사가 시작되며, 축제의 기운이 서서히 퍼져나갑니다. - 크레아티니(Kreatini) - 고기의 주
두 번째 주는 크레아티니라고 불리며, 이름 그대로 "고기의 주"로, 육류가 주된 식사로 등장하는 시기입니다. 특히 초리니 티페티(Chorini Tzipheti)라는 목요일은 "고기 굽는 목요일"로, 그리스 전역에서 고기를 굽고 나누며 축제를 즐깁니다. 거리에서는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하고,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다양한 고기 요리를 나누는 풍경이 그려집니다. - 티리니(Tyrini) - 치즈의 주
세 번째 주는 티리니라고 불리며, 이 시기부터는 육류 섭취가 금지되지만 치즈, 계란, 유제품은 허용됩니다. 이 주간에는 주로 치즈를 포함한 음식들이 소비되며, 아포크레아의 절정에 이릅니다. 특히 마지막 주말에는 대규모 퍼레이드가 열리고, 사람들은 화려한 복장과 가면을 쓰고 거리에서 음악과 춤을 즐깁니다. 마지막 날인 용서의 일요일에는 서로 용서를 구하는 의식을 통해 사순절 준비를 마칩니다.
그리스 각 지역별 아포크레아의 독특한 특징
그리스 전역에서 아포크레아는 각기 다른 전통과 스타일로 기념됩니다. 그중에서도 파트라스(Patras)의 아포크레아가 가장 크고 화려한 축제로 유명합니다. 파트라스에서는 수천 명의 참가자가 퍼레이드에 참여해, 도시 전체가 축제 열기로 가득 찹니다.
파트라스의 아포크레아
파트라스 카니발은 그리스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아포크레아 축제로,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합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대규모 퍼레이드로, 수십 대의 마차와 음악 밴드, 각종 퍼포먼스가 펼쳐지며 거리를 가득 채웁니다. 퍼레이드는 밤이 되면 화려한 불꽃놀이로 마무리되며, 도시는 축제의 열기와 함께 밤새 춤과 파티가 이어집니다. 파트라스 카니발은 그리스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유명한 카니발 중 하나로,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 아포크레아의 정수를 경험합니다.
자킨토스(Zakynthos)와 코르푸(Corfu)의 아포크레아
자킨토스 섬에서는 베네치아 시대의 영향을 받은 독특한 방식으로 아포크레아를 기념합니다. 특히 파울로스 디 폴리스(Pavlos di Polis)라는 의식이 유명한데, 이는 고대 그리스 장례식을 모방한 가면극으로 진행됩니다. 이 전통은 베네치아 카니발과 유사한 분위기를 풍기며, 자킨토스 아포크레아만의 이국적인 매력을 더해줍니다.
코르푸 섬에서는 풍자적이고 유머러스한 요소가 가미된 아포크레아 축제가 열립니다. 코르푸 카니발에서는 정치와 사회를 풍자하는 퍼포먼스가 자주 등장하며, 이를 통해 사회적 이슈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그리스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독특한 방식으로, 그리스 카니발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입니다.
아포크레아의 전통 음식
아포크레아는 그리스 전통 음식을 즐기는 중요한 축제이기도 합니다. 축제 기간 동안 사람들은 고기와 유제품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음식을 맛보며, 축제의 풍요로움을 나눕니다. 두 번째 주인 크레아티니 주간에는 수블라키(Souvlaki)와 카프마(Kapama) 같은 전통적인 그리스 고기 요리가 주로 소비됩니다. 그리스 사람들은 이 기간 동안 양고기, 돼지고기, 소고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요리해 가족과 함께 나눕니다.
세 번째 주인 티리니 주간에는 치즈가 포함된 음식이 주로 등장합니다. 티로피타(Tiropita)라는 치즈 파이와 부가차(Bougatsa)라는 크림 파이가 대표적인 음식이며, 유제품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이 식탁을 채웁니다. 사람들은 축제 동안 풍성한 음식을 나누며 사순절에 대비해 마지막으로 마음껏 먹고 즐깁니다.
용서의 일요일과 축제의 마무리
아포크레아의 마지막 날인 용서의 일요일은 축제의 절정이자 끝을 알리는 중요한 날입니다. 이 날은 그리스 정교회에서 서로에게 용서를 구하고, 남은 갈등을 해소하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교회에서는 신도들이 서로에게 용서를 빌고, 가족과 친구 간에 남아 있던 앙금을 풀어내며 사순절을 맞이합니다. 용서의 일요일은 단순히 종교적 의식이 아니라,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고 사람들 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중요한 시간으로 여겨집니다.
이날 이후로 사람들은 고기와 유제품을 금식하며, 사순절의 엄숙한 기간을 준비합니다. 하지만 아포크레아 축제의 여운은 사람들 사이에 오래도록 남아 있으며, 그리스의 전통을 이어가는 중요한 행사로 기억됩니다.
아포크레아의 현대적 의미와 축제 분위기
현대에 이르러 아포크레아는 단순한 종교적 축제를 넘어, 그리스인들에게 자유와 기쁨을 표현하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축제는 사람들에게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퍼레이드와 파티, 가면 축제 등 다양한 행사는 그리스 전역에서 열리며, 대도시뿐만 아니라 작은 마을에서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축제를 즐깁니다.
아포크레아는 또한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그리스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축제로, 그리스의 문화적 다양성과 풍부함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각 지역마다 독특한 방식으로 축제가 진행되기 때문에, 여행자들은 각 지역의 개성과 전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포크레아는 고대와 현대, 이교도적 전통과 기독교적 의미가 결합된 축제로서, 그리스의 역사를 풍부하게 담고 있는 중요한 행사입니다. 이러한 축제는 그리스 문화의 독창성과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현대적인 요소를 반영해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습니다.